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비처럼 음악처럼 18

by happytext 2025. 8. 16.
반응형
 
 
비처럼 음악처럼 18/ 해피글밥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이번주 금요일에 시간을 내서 대천에 함께 갈수 있냐고 물었다.
자기 고향집에 가는데 같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 기일인데 혼자가기 보다는 태균씨하고 가고 싶다고 했다. 그녀가 간절하게 말을 해와서 직장에 하루 휴가를 내었다. 
약속한 금요일에 양복을 입고 남부 터미널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나에게 반갑다고 팔짱을 끼었다. 생전 처음 여자가 내 팔짱을 낀거라 많이 놀랐다.
그래서 팔을 밀었다. 그녀도 순간 당황했는지 팔짱을 얼른 풀었다.
그녀와 함께 대천가는 차 뒷부분 좌석에 앉았다. 이런 저런 얘리를 했다.
그런데 대천에 채 도착하기 한시간 전에  대부분 사람들이 내렸다. 
둘다 창가를 내다보고 있었는데 순간 눈이 맞추쳤다.  난 순간 입술을 맞추고 싶었다. 
그냥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그녀는 흠칫 놀랐지만 그대로 있었다.
차안에서 내려 대천 해수욕장에 같이 갔다. 필림 카메라를 하나 사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그녀와 함께 모래사장을 밟았다. 그녀를 안고 싶어졌다. 그런데 한번에 안을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신체적인 부끄러움이 발동이 걸렸다. 그래서 엉거주춤한 자세를 그녀를 안았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웃긴 일이지만 그때 난 참 순진한 청춘이었다.
대천을 다녀온뒤에 그녀와 난 순식간에 가까워졌다. 그녀와 함께 예술의 전당에 가서 첫 키스를 했다. 
그녀를 안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뻔뻔스럽게 수컷 본능이 깨어났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