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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로스팅
친구야
마음속 주머니에 있는
커피콩을 끄집어 내고
정성스럽게 하나 둘
불필요함을 골라내자
상한 마음
벌레먹은 마음
뭉겨진 마음
같은 마음 이었기에
골라내는 일은 항상 곤란스럽지
생두를 불위에 볶자
마음에 담아 두었던 눈물이 날아갈거야
불의 시간이 지날수록
커피콩 색은 짙어져가고
향긋한 냄새가 날거야
때로는 불의 세기도
적당함이 필요해
너무 힘들다고 불을 강하게 하면 안돼
불세기를 조절하고 나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단다
이제는 다 된거 같아
자 마음을 털어내자
시원한 바람에 원두를 식히자
곱게 갈아놓은 원두에 물을 살짝 붓고
향긋한 커피 한잔이 된 마음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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