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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처럼 음악처럼 13/해피글밥
자대 배치 받고 동계 훈련을 나갔었다. 그리고 일병 달고 한해가 지나서 또 동계 훈련을 나갔다. 방위가 동계 훈련을 두번 받았다고 하면 어쩌면 현역 출신들을 비웃을수도 있다. 동계 훈련은 정말 많은 추억이 남았다. 신병때 나갔던 동계 훈련은 신병이라서 정신없이 흘렀다면 일병때에 나갔던 동계 훈련은 할일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갔는지 모른다. 땅을 깊게 파고 그 위에 텐트를 치고 나뭇잎으로 위장을 하였다.
동굴같은 그곳에서 부대원들과 보낸 시간은 잊을수가 없다. 땀과 먼지로 뒤범벅된 얼굴로 피곤한 육체를 서로를 의지하고 보냈던 시간이었다. 젊었기 때문에 견딜수가 있었던 것 같다. 하루 종일 훈련을 하다가 들어가서 침낭하나에 의지해서 잠을 청해야 했다. 그러다가 경계 근무를 서야했다. 정말 한시간 정도의 경계 근무를 마치고 들어와서 부족한 잠을 쪽잠으로 채워야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동태처럼 차갑게 굳어있었다. 땀으로 진흙으로 추운 날씨탓에 전투화는 차갑게 얼어 붙어 있었다. 겨우 발을 넣고 토굴에서 나오면 하루가 시작이 되어었다. 동계 훈련중 잊혀지지 않는 것이 하나있다.
중대장의 인도로 산을 올라갔다. 산을 올라갈때 타 부대를 통해서 올라 갔었다. 그런데 산정상에서 정말 광고에나 나올 법한 일이 생겼다. "여기가 아닌가벼.... 내려가자" 정말 중대장을 때려 죽이고 싶었다. 타부대가 지키고 있는 출입구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비탈진 깍아진 경사로로 내려갔다.
또 한번은 동계 훈련중에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불이야" 하는 것이었다. 연막탄에 불이 옮겨 붙은 것이다. 밥먹다가 불을 정신없이 껐다. 다행히 불길을 잡아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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