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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처럼 음악처럼 12/해피글밥
크리스마스는 사회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와 다르다. 케롤도 없고 화려한 성탄추리도 없다. 다만 크리스마스는 교회를 군대에서 그나마 눈치 보지않고 갈수 있는 날이였다.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일중 하나는 마음의 위로를 받는 곳을 가지 못하니까 더욱 힘이 들었다. 2주 만에 훈련병에게 교회를 갈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정말 눈물이 많이났다. 예배가 끝난후 군종병과 교회 분들이 초코파이와 커피 한잔을 나누어 주었다. 사회에서 있을때 잘 먹지 않았던 초코파이가 너무나 맛있었다. 크리스마스라고 위문품으로 과자 한 상자를 받았다. 신교대 있을때 받을때에는 한시간내에 다 먹어야 했었다. 입에 과자를 털어넣는 동기를 보면서 웃었다. 자대에 배치받고 일병때에 과자는 신교대에 있을때보다는 맛이 덜했다. 저녁에 퇴근하면서 사먹을수 있기 때문이였나 보다.
난 현역병과 되도록이면 친하게 지내려고 했다. 현역병이 편지를 보내달라고 부탁하거나 필요한 물건을 사달라고 하면 사다주었다. 특히 훈련 나갈때에는 마른 반찬을 준비해서 갔다. 그덕에 현역 고참들과 친해졌다.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방위라고 무시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짠밥을 먹으면서 졸다구도 들어왔다. 방위는 현역보다 진급이 늦었다. 그래서 인지 현역이 가끔 말을 놓는 경우가 있었다. 한번은 새로 들어온 현역 신병하고 점심을 먹으로 식당에 가는데 녀석이 나한테 말을 놓았다. 나는 황당했다. "너 나보다 나이도 두살 어리지? 내 동생이 너하고 같은 나이고 내가 현역이면 강동원상병 하고 같은 짠밥이다. 말 놓치마라 . 죽여버린다... 그리고 너 다시 한번 말 놓으면 얘들시켜 말놓으라고 한다. " 그다음부터 녀석은 나에게 말을 놓치 않았다. 일병 끝에 갈때 후임병들을 교육시키는 위치에 서게 되었다. 군대는 확실하게 계급사회이다. 계급이 올라가니까 못했던 일도 잘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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