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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처럼 음악처럼 15/ 최태균 글
마지막 대대훈련은 나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대대훈련이라고 열외없이 다 참가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소집해제 이주 남겨놓고 훈련을 나가게 되었다.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 몸을 사리고 싶었다.
그런데 터지지 말아야 하는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고갯길을 행군해가는데 쓰레기 차가 행군해가는 우리 부대원들을 덮치고 말았다. 그것도 바로 옆에서 그일이 일어난 것이다.
내가 서있던 곳은 낭떨어지가 있는 쪽이라 운전사는 자기가 죽지 않으려고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었다.
어..어..어.. 하는 소리와 함께 "쾅" 같은 부대원이었던 고참과 후임병이 사고로 죽었다.
둘다 서울예전을 다니고 있었고 둘다 외아들이었다. 배수로에 쳐박힌 쓰레기차를 부대원들은 울면서 들어올릴려고 했다. 그렇지만 육중한 쓰레기차는 들리지가 않았다. 너무 기가 막히고 온몸에 힘이 빠지고 멍했다. 나가려던 훈련을 나가지 않고 버스를 타고 부대로 복귀하였다. 그리고 그날 바로 벽제에 있는 국군병원에 가게 되었다. 현역 고참 한명과 방위병 고참이었던 내가 염을 하게 되었다.
불과 몇시간 전만해도 웃으며 농담했던 고참과 후임이 싸늘한 시신으로 누워 있었다. 알콜솜으로 발가 벗겨져 있는 그들의 몸을 닦아주었다. 금방이라도 웃으면서 일어날것 같았던 그 친구들은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그날 사회친구들과 부모님들이 장례식 장에 왔다. 난 도전히 견딜수가 없었다.
소주를 한병정도 몰래 마셨다. 중대장이 봤는데 모른척하고 눈감아 주었다.
다음날 그들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한 사람의 잘못으로 두명의 아까운 생명이 떠나가야 했다.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와서 다시 훈련을 나가게 되었다. 그런데 또 가슴 철렁한 사건이 터졌다.
비탈진 고개를 행군에서 내려오는데 자가용 한대가 정신없이 내려오는 것이었다. 모두들 한번 당한지라 정신이 혼비백신 할정도였다. 나중에 운전자를 잡고 보니 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이었다.
훈련기간내내 부대원 전체가 사기가 죽었다. 함께 운명을 같이 했던 친구가 저 세상으로 떠나갔기 때문이었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소집해제가 한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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