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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글밥 이야기

비처럼 음악처럼 8

by happytext 2025.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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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처럼 음악처럼 8/해피글밥
 
아침 일찍 분주하게 움직여서 부대가는 버스를 모래내역에서 탔다.
사복을 입은 방위병들이 길게 줄을 서있었다.
부대안까지 들어가는 버스라 두려움과 긴장감속에 다리 아픈것을 꾹참고 서서 갔다.
부대안에 들어가자 마자 들리는 스피커를 통해서 들려오는 소리 군가였다.
'아 맞다. 나 여기는 군대지.'
안내문을 따라 201연대 행정반을 찾아갔다.
"충성 이병 ***"
연대 행정반에서 있다가 사병들의 머리를 깍는 이발소로  가서 대기하였다.
허리를 펴고 주먹을 쥐고 두 무릎위에 올려 놓았다. 첫 인상이 중요한 것을 알기 때문에
빠졌다는 소리를 들으면 안되었기 때문에 긴장했다.
드뎌 소속대대가 정해졌다. 10중대였다.  행정병을 따라 10중대 안에 내무반에 들어갔다.
"충성 이병 최태균 ..." "아 ~방발이네" 내무반에서 머리가 금방이라도 벗겨질듯하게 보이는 병장 하나가 말을 했다.
방위병 삼분의 일 ,현역병 삼분의 이로 구성되어진 곳이라 현역들이 힘이 더 셌다. 200연대는 방위병과 현역 비율이  방위병이 훨씬 많아서 방위들을 현역이 무시할수 없었는데 201연대는 현역 비율이 높다 보니 
현역이 자기보다 고참인 방위병에게 말을 터는 경우도 있었다.
그날 방위로서 첫날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른다. 6시 정도가 되니 방위병 고참이 나를 불러냈다. 퇴근 준비하라는 거였다. 방위병의 생명은  "칼 퇴근" 이다. 
같이 자대에 배치받은 현역 강동원이가 부러움의 눈빛을 보냈을 정도니 방위는 퇴근에 목숨을 거는것이 어찌보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동기녀석은 무전병으로 행정반으로 끌려갔다. 그런데 난 보직이 정해지지 않아서 우선 81밀리 박격포 분대에 편성되어 훈련 받았다. 그러다가 일주일 만에 60밀리 박격포로 보직 변경이 되었다.
같이 배치 받은 강동원이는 일주일 동안 굴렀는지 거의 고참들이 시키는 대로 잘했다. 그런데 난 포 제원
외우는 것도 힘이 들어서 고참들한테 찍히고 말았다. 현역 고참 중 병장  조성래가 매미를 시켰다.
사회에서 봤던 군대 관련 웃기는 장면처럼 고참이 "매미" 하면 나무에 가서 맴맴맴 하고 울었다.
하필이면 그 웃긴 장면이 생각이 나 웃고 말았다. 병장 조성래는 기가 막혔는지 빠졌다고 열이 받아서 주특기 시간 내내 나를 굴렸다. 
찬바람이 부는 1월달에 말이다. "맴~ 맴~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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