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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가을날 농부는 해바라기 씨앗이 떨어진것을 발견하고 주어담았다.
그리고 봄이 되기를 기다렸다. 3월이 지나고 4월이 다가오면서 햇살이 다시 따듯해지기 시작했을때
농부는 해바라기 씨앗을 작은 화분에 심었다. 조심스럽게 씨앗이 다치지 않게 흙을 살짝 덮어주고 물을 주었다.
예쁜 싹이 났으면 좋겠다. 농부의 바람대로 며칠이 지나자 작은 싹 하나가 화분에서 손을 내밀었다.
농부는 너무 좋았다. 아침마다 농부는 해바라기 싹이 자라는 것을 살펴 보았다.
어느날 농부는 처음 화분보다 큰 화분으로 해바라기를 옮겨 심었다.
이제는 조금 큰집에서 살아야 겠구나. 이렇게 말을 하면서 해바라기를 큰 화분으로 옮겨 심었다.
해바라기는 5월달,6월달이 넘어가면서 부쩍 부쩍 키가 자랐다.
해바라기는 키가 자라면서 꽃이 피었다. 농부는 너무 기뻤다.
그런데 해바라기는 농부의 손길보다는 뜨겁게 눈부시게 자신을 비추는 해를 사랑하게 되었다.
혹시라도 심술쟁이 구름이 해를 가리면 해바라기는 얼굴에 인상을 썼다.
농부는 이런 해바라기의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아침마다 해바라기가 목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었다.
어느날 해바라기 몸이 간질간질 하면서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다.
농부는 해바라기 몸에 진딧물과 개미가 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진딧물과 개미를 없애기 위한 약을 뿌려주었다.
해바라기는 투덜거렸다. " 왜 농부는 나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지? 나를 이곳에 심어놓고는 말야? 기껏 하는 일이 물이나
주고 .. 오늘은 냄새나는 약까지 뿌리고.."
하루가 지나자 신기하게도 진딧물과 개미들이 사라지고 간질간질 했던 몸은 다시금 평온해졌다.
"농부 이번만은 당신덕에 살았네요. 하지만 냄새나는 약은 더이상은 싫어요"
해바라기는 아침에 물을 주러온 농부에게 이렇게 말을 하고는 하늘에 있는 해를 바라보았다.
토라지듯이 자신에게 말을 하는 해바라기를 보면서 농부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웃으면서 해바라기가 목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었다.
해바라기는 자신을 향해서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해를 간절히 바랬다.
"사랑해요. 당신을 영원히.." 해바라기의 말을 들은 해는 해바라기에게 자신의 매력을 보이듯이 더욱 뜨겁게 내리 쬐었다.
해바리기의 몸은 뜨거운 햇빛속에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뜨거운 햇빛을 견디다 못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더이상 보지 못하겠어...점점 자신감이 없어져"
"해바라기야 넌 해와는 어울릴수 없어..." 지나가는 참새가 말을 했다.
" 아니야 나는 해를 사랑하는 운명인 해바라기 인걸 ..."
"바보야....넌 ...해바라기 넌...... 너 옆에 좋은 사람이 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게 누군데?"
" 농부 "
"아니야.. 농부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 .나를 사랑한다면 해처럼 밝게 웃으면서 이야기도 건네주고 뜨거운 열기도 내뿜어야 되는 거 아니겠어? 농부는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나를 여기에 심어놓고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고선 말야 "
"아침마다 너를 위해서 물을 주고 너 옆에서 서있는데도 말야?" 참새는 이렇게 말을 하고는 다른 곳으로 날아가 버렸다.
해바라기는 참새의 말을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더욱 해바라기는 해를 사랑했다. 그래서 환하게 웃으면서 해를 바라보았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서 해바라기 얼굴에 작은 씨앗들이 생겨 났다. 해바라기는 말을 했다.
"해야. 부탁이야 내안에 너를 사랑해서 생겨난 이 작은 씨앗들은 가져가 주겠니? 이 씨앗들이 떨어져서 너와의 추억을 기억할수 있도록 말이야"
그러자 파란 하늘 구름에 해는 숨으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미안해 . 해바라기야... 아니 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 너가 나를 좋아했을 뿐이자나 . 난 너가 가지고 있는 마음을 받을수가 없어. 그리고 난 하늘에만 있어야 하거든 ... " 해의 말을 들은 해바라기는 울다가 점점 시들어 갔다. 하지만 해바라기와의 작은 추억이라도 기억하고 싶어서 작은 씨앗들은 떨어트리지 않았다. 그리고 가을햇살에 타들어갔다.
" 여기에 떨어졌네... 해바라기야.. 너 옆에는 항상 내가 있었어.. 난 너가 해를 좋아하는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그래서 난 너에게 너가 좋다고 한번도 말을 하지 못했던 거야... 난 내옆에서 너가 목마르지 않도록 아침마다 물을 주었어. 그게 내가 할수 있는 일이였어... 그리고 내가 너를 위해 할수 있는 마지막 일은 너의 작은 씨앗들을 다시금 모아 심어서 너가 계속해서 해를 바라보게 해주는 거야... 사랑해... 해바라기야.." 농부는 말없이 해바라기의 씨앗들은 주어담기 시작했다.
해바라기의 내년 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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